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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주가 전망 2025: 흑자 전환의 서막, 기회와 위험 심층 분석

tuess 2025. 6. 2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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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LG디스플레이가 마침내 실적 개선의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수년간의 적자를 끊고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머릿속에는 중요한 질문이 맴돌고 있습니다. 과연 이 흑자 전환은 지속 가능한 것일까? 그리고 지금이 LG디스플레이에 투자할 적기일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본 분석 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현재를 다각도로 조명하고자 합니다. 2025년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된 극적인 재무 개선 상황을 심층 분석하고, LCD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OLED에 모든 것을 거는 전략적 선택의 의미를 파헤칩니다. 또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의 잠재력을 가늠해보고, 동시에 투자자라면 반드시 인지해야 할 높은 부채 비율과 중국의 거센 추격이라는 위험 요인까지 균형 있게 다룰 것입니다. 이 모든 분석을 종합하여 2025년 하반기 주가 전망과 최종 투자 전략을 제시합니다.

실적으로 증명된 부활 - 2025년 재무 성과 심층 분석

LG디스플레이의 부활 신호탄은 무엇보다 숫자로 증명되었습니다. 2025년 1분기,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 653억 원, 영업이익 335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이는 2024년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길고 길었던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이정표입니다.  

 

이 성과의 의미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더욱 극적으로 드러납니다. 불과 1년 전인 2024년 1분기, 회사는 4조 6,94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1년 만에 5조 원이 넘는 손익 개선을 이뤄낸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근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번 흑자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체질 개선의 결과임을 시사했습니다.  

 

흑자 전환의 핵심 동력은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강도 높은 원가 혁신'이었습니다. 전체 매출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전년 동기 대비 8%p 증가했으며, 이는 수익성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에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습니다.  

 

수익성의 질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을 의미하는 EBITDA는 1조 2,313억 원, 이익률은 20%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사의 핵심 사업에서 창출하는 현금 흐름이 크게 강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구분 2025년 1분기 2024년 4분기 2024년 1분기 전분기 대비 (QoQ) 전년 동기 대비 (YoY)
매출액 (억원) 60,653 78,328 52,530 -23% 15%
영업이익 (억원) 335 831 -4,694 -60% 흑자전환
EBITDA (억원) 12,313 13,065 8,097 -6% 52%
영업이익률 (%) 0.55% 1.06% -8.94% -0.51%p 9.49%p
EBITDA 마진율 (%) 20.3% 16.7% 15.4% 3.6%p 4.9%p

이러한 재무 데이터 속에는 두 가지 중요한 흐름이 숨어 있습니다. 첫째,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은 이제 단순히 판매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구조적인 체질 개선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인 2024년 4분기 대비 2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흑자를 유지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매출 감소는 이익 감소로 이어지지만, 이러한 공식을 깬 것은 저수익성의 LCD TV 패널 사업에서 철수하고 고수익성의 OLED 제품 비중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회사의 손익분기점(BEP)이 과거보다 현저히 낮아졌음을 의미하며, 이전보다 적은 매출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건강한 재무 구조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0.55%라는 영업이익률은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며, 작은 외부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음을 시사합니다.  

 

둘째, 2025년 2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전환 과정의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회사는 2분기 출하 면적이 LCD TV 패널 사업 종료의 영향으로 2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면적당 판매단가(ASP)는 20%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저부가가치 사업의 몸집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대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외형(매출) 감소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OLED 핵심 사업부의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개선 추이를 더욱 유심히 살펴봐야 합니다. 시장이 일시적인 매출 하락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경우, 오히려 그 기저에 있는 전략적 변화의 가치를 이해하는 투자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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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LCD를 떠나 OLED에 미래를 걸다

LG디스플레이의 재무적 부활은 우연이 아닌, 치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산물입니다. 그 핵심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된 LCD 시장에서 과감히 발을 빼고, 기술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는 OLED에 회사의 미래를 거는 것이었습니다.

이 전략의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중국 광저우 LCD 공장 매각입니다. 이 매각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약 2조 원 이상의 실탄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금은 높은 부채 비율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OLED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과거의 짐을 덜어내고 미래를 위한 동력을 확보한, 그야말로 '신의 한 수'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향한 의지는 곧바로 대규모 투자 계획으로 이어졌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경기도 파주 사업장에 2027년까지 약 1조 2,60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OLED 기술 경쟁력과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중국의 거센 추격에 대응하고,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OLED 기술로 확실히 가져오겠다는 선언과도 같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핵심 기술인 WOLED(White-OLED)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는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와 종종 비교됩니다.

  • LG디스플레이의 WOLED: 흰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하고 그 위에 컬러 필터를 덧씌워 색을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대형 패널 생산에 있어 높은 수율과 안정적인 생산성을 확보했으며, 특히 밝기 측면에서 강점을 보여 OLED TV 시장을 개척하고 지배하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더해 밝기와 시야각을 한층 더 개선했습니다.  
  •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하고, 퀀텀닷(QD) 소자가 이 빛을 받아 적색과 녹색으로 변환하는 방식입니다. 이론적으로 색 재현성과 순도에서 장점을 가집니다.  

2025년 현재, 두 기술은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밝은 거실 환경에서는 WOLED가 암부 표현(블랙 레벨)에서 유리한 면이 있고, QD-OLED는 색상 밝기에서 강점을 보이는 등 사용 환경에 따라 우위가 달라집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가 아닌, 두 기술이 경쟁하며 전체 OLED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경쟁 구도 속에서 WOLED 기술의 아성을 굳건히 지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적 결정들 속에서 두 가지 깊은 의미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첫째, 이번 1조 2,600억 원 투자는 전면적인 공세보다는 '전략적 방어'의 성격이 강합니다. 경쟁사인 중국의 BOE가 IT 패널 시장을 겨냥해 8.6세대 OLED 공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것과 비교하면, LG디스플레이의 투자는 차세대 공장을 신설하기보다는 기존 생산 라인의 기술력을 고도화(탠덤 OLED, MLA 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는 현재의 재무 상황을 고려한 신중하고 현실적인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로 2026년 이후 IT 패널 시장에서 중국의 물량 공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둘째, LG디스플레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캐시카우(Cash Cow)'와 '성장엔진(Growth Engine)'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대형 TV용 WOLED 사업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든 캐시카우입니다. 이 분야의 전략은 '원가 혁신'과 '수익성 제고'에 집중됩니다. 특히 관련 설비의 감가상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앞으로는 폭발적인 판매량 증가 없이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여기서 확보된 현금은 IT용 OLED(탠덤 기술)와 차량용 OLED라는 두 개의 핵심 성장엔진에 투입됩니다. 이처럼 내부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선순환 구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장기적인 기업 가치 상승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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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장 심장,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질주

만약 LG디스플레이의 미래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일 것입니다. 이 사업은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회사의 새로운 성장 심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확고한 글로벌 1위입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2024년 매출 기준 점유율이 26.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회사의 핵심 성장 전략의 기둥입니다.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캐딜락, 포르쉐 등 세계 유수의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들이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유럽 및 미국 고객사를 넘어 한국과 일본 고객사로까지 저변을 확대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더십의 비결은 차별화된 기술 포트폴리오에 있습니다. 보급형 LTPS LCD부터 프리미엄 ATO(Advanced Thin OLED), 그리고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되는 P-OLED(플라스틱 OLED)까지,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맞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P-OLED는 기존 LCD 대비 소비전력과 무게를 각각 60%, 80% 줄여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으며,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성장세 또한 가파릅니다. 차량용 사업은 지난 4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왔으며, 향후 3년간 비슷한 수준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특히 차량용 OLED 부문 매출은 향후 3년 내 현재의 3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어, 전체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25'에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혁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이며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습니다.  

 
  • 57인치 필러투필러(Pillar-to-Pillar) 디스플레이: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스크린으로 덮는 세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입니다.
  • 18인치 슬라이더블(Slidable) OLED: 뒷좌석 탑승자를 위해 천장에서 부드럽게 펼쳐져 내려오는 엔터테인먼트용 스크린입니다.
  •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 고무처럼 화면이 늘어나는 기술로, 곡면으로 이루어진 차량 내장재에 완벽하게 통합되어 실내 디자인의 혁명을 예고합니다.

이러한 차량용 사업의 약진은 두 가지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닙니다. 첫째, 이 사업은 변동성이 큰 소비재 전자제품 시장의 위험을 상쇄하는 '안정적인 닻' 역할을 합니다. TV나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변동과 소비자 심리에 민감하지만, 자동차 산업은 한 번 부품으로 채택되면 해당 모델이 단종될 때까지 수년간 안정적으로 공급 계약이 유지됩니다. 현재 전체 매출의 9%를 차지하는 차량용 사업의 비중이 커질수록 , LG디스플레이의 전체 실적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이는 기업 가치 평가 시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LG디스플레이는 단순한 부품 공급업체를 넘어 '경험을 설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사용하는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 "차내 경험 혁신"과 같은 용어들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슬라이더블이나 스트레처블과 같은 미래 기술은 완성차 업체가 자사 차량의 핵심 판매 포인트로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자동차의 기획 및 디자인 단계부터 깊숙이 관여함으로써, LG디스플레이는 가격만으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 점유율이라는 숫자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강력한 무형자산입니다.  

 

투자 전 반드시 점검할 리스크: 높은 부채와 중국의 거센 추격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투자자가 반드시 냉철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그림자도 존재합니다. LG디스플레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가장 큰 두 가지 리스크는 바로 '취약한 재무구조'와 '중국의 거센 추격'입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부채의 산'입니다. 2025년 1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308%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재무 안정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으로, 특히 단기 상환 압박이 있는 금융부채(차입금)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부담을 가중시킵니다. 물론 회사는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 약 2조 원을 활용해 부채 상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통해 부채비율이 2025년 말 261%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위협은 외부, 특히 중국으로부터 옵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추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고 거셉니다. 이미 스마트폰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39%에 달합니다.  

 

더욱 위협적인 것은 IT용 패널 시장에서 불어오는 '8.6세대 쓰나미'입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약 11~12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8.6세대 IT용 OLED 공장을 건설 중이며, 이르면 2026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8.6세대 공정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용 패널을 생산하는 데 있어 기존 6세대보다 월등히 높은 효율(면취율)을 자랑합니다. 재무 안정화가 급선무인 LG디스플레이는 아직 이와 같은 대규모 8.6세대 투자 계획을 공식화하지 못하고 있어, 2026년 이후 IT 패널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리스크는 서로 맞물려 더 큰 문제를 야기합니다. 높은 부채 비율은 LG디스플레이의 손발을 묶는 '전략적 족쇄'로 작용합니다. 경쟁사가 미래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할 때, LG디스플레이는 부채 감축을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8.6세대 투자 결정이 늦어지는 것은 이러한 재무적 제약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결국 LG디스플레이는 현재의 OLED 사업에서 충분한 현금을 창출하여 부채를 갚고, 동시에 다음 세대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해야 하는 힘겨운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입니다.  

 

또한, 중국의 위협은 과거 LCD 시절의 '저가 복제품' 전략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BOE의 8.6세대 투자는 기존 기술을 모방하는 것을 넘어, 핵심 성장 시장인 IT 패널 분야에서 '차세대 제조 표준'을 선점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는 한국이 기술력 하나만으로 우위를 지키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제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은 기술력, 생산 규모, 원가 경쟁력이 결합된 종합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탠덤 OLED나 차량용 디스플레이 같은 초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이러한 구도 하에서 매우 합리적인 전략이지만, 자칫하면 거대한 메인스트림 프리미엄 IT 시장을 통째로 내줄 수 있다는 장기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가는 어디로? 증권가 컨센서스와 2025년 하반기 전망

지금까지의 분석을 종합해 볼 때, LG디스플레이의 미래 주가는 어디를 향하게 될까요? 증권가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그 온도 차는 존재합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매수(Buy)' 또는 '보유(Marketperform)' 의견을 제시하고 있으며, 투자의견 컨센서스는 4.00(5점 만점 기준, 매수에 가까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목표주가는 IBK투자증권의 16,000원에서부터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11,000원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분포합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 역시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그 회복의 속도와 강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12,611원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추정기관 적정주가 (원) 투자의견 추정일자
Consensus 12,611 4.00 (Buy) 2025/06/19
IBK투자증권 16,000 매수 2025/04/30
SK증권 14,000 매수 2025/04/25
키움증권 13,000 BUY 2025/05/29
메리츠증권 12,500 Buy 2025/04/25
현대차증권 12,000 BUY 2025/05/22
KB증권 12,000 BUY 2025/04/24
iM증권 12,000 Buy 2025/04/25
삼성증권 11,000 BUY 2025/04/25
신한투자증권 11,000 매수 2025/04/25

2025년 하반기 전망은 더욱 밝습니다.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효과가 본격화되고,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가 맞물리면서 실적이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연간으로는 확실한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며, 시장에서는 약 6,800억 원 규모의 연간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의 투자 포인트를 강세 요인(Bull Case)과 약세 요인(Bear Case)으로 나누어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강세 요인 (Bull Case)

  • 검증된 턴어라운드: 2분기 연속 흑자를 통해 OLED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 차량용 사업의 J커브 성장: 고수익, 고성장 사업인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하며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재무구조 개선: 광저우 공장 매각 대금 유입과 영업 현금흐름 창출을 통해 부채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며, 이는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저평가 매력: 예상되는 이익 회복세에 비해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가치 지표상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약세 요인 (Bear Case)

  • 재무적 취약성: 여전히 높은 부채 비율은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와 같은 외부 충격에 회사를 취약하게 만들고, 전략적 유연성을 제한합니다.  
  • 2026년 IT 패널 절벽: 중국의 8.6세대 OLED 공장이 가동되면, 회사의 핵심 성장 동력 중 하나인 IT 패널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 거시경제 불확실성: TV, IT 기기,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는 거시 경제 상황과 소비자 구매력에 크게 좌우되므로, 경기 둔화 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최종 투자 판단을 위한 제언

결론적으로 LG디스플레이는 명확한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과거의 부진했던 기업이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안정적인 성장 가도에 올라서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투자의 성공 여부는 결국 차량용 및 프리미엄 IT OLED 사업의 성장 속도가 재무 리스크와 중국의 추격이라는 위협 요소를 압도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는 '한 번 사두고 잊어버리는' 유형의 주식이 아닙니다. 회사가 약속한 변화를 실제로 증명해 나가는지를 꾸준히 확인해야 하는 '쇼미(Show-me)' 스토리의 주식입니다. 향후 발표될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다음 네 가지 지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1. 부채비율: 200% 중반대 이하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가?
  2. OLED 사업부의 매출 비중 및 이익률: 핵심 사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가?
  3. 차량용 사업부의 성장률: 높은 기대치에 부응하는 매출 성장과 신규 수주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가?
  4. 8.6세대 투자 관련 발표: 차세대 공장 투자에 대한 회사의 입장 변화나 구체적인 계획 발표는 미래 경쟁력을 가늠할 결정적 신호가 될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믿고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2~3년 이상의 중장기적 관점을 가진 투자자에게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길었던 어둠의 끝에서 마침내 빛을 발견했지만, 그 빛이 찬란한 태양이 될지 혹은 여전히 희미한 불빛에 머무를지는 앞으로 회사가 보여줄 실행력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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