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 1988
*본 포스트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해석과 의견입니다.
이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 몰랐지만 제목은 많이 들어봤었는데
제목을 "천국 극장", "시네마 파라디소"가 아니라 "시네마 천국"으로 번역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렸을 때 있던 동네 비디오 가게 이름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제목의 의미를 정확하게 번역하면 "파라다이스 극장", "천국 극장" 정도가 되겠다.
영화에서 나오는 극장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1988년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인데 극장판과 감독판 두 가지 버전이 있다.
DVD 버전은 극장판과 감독판이 아예 별개의 디스크로 있을정로도 둘의 느낌이 상당히 다르다.
일단 제목 부터 다른데, 극장판은 Cinema Paradiso, 감독판은 Nuovo Cinema Paradiso(신 시네마 천국)이다.
감독판 제목이 원래 초창기 제목이었다고 하는데, 앞에 Nuovo가 붙은 건 영화에서 극장이 불에 타서 새로 지은 극장 이름 Nuovo Cinema Paradiso이기 때문이다.
둘의 차이점은 중간중간 약간의 편집과 마지막 장면에서의 첫사랑과의 재회장면의 유무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극장판이 더 깔끔하다고 생각했다. 재회 장면은 왜 잘려나갔는지 이해될 정도로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첫사랑은 그냥 그 당시의 추억으로 남기고, 좀 더 Alfredo(필립 느와레)와의 관계에 집중한 버전이 극장판이니까.
백발이 되어서 이미 결혼까지 한 첫사랑을 우연히 다시 만나서 원나잇을 하고 헤어질 바엔 그냥 안 만나는 게 훨씬 나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Toto" Salvatore의 인생 이야기이지만 그 중 가장 포커스 되는 건
projectionist였던 Alfredo와의 우정이다. Alfredo는 어린 Toto에게 영화를 알려주고 전쟁에서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 아버지 역할을 해줬고
Toto는 화재 사고로 불에 타 죽을뻔했던 Alfredo를 구해주고 보살펴준다.
Toto를 도시로 내보내 성공시키고 싶었던 Alfredo의 강한 의지로 둘은 다시 보지 못하지만
백발이 다 되어 30년 넘게만에 다시 돌아온 고향에서 Alfredo가 자신을 얼마나 생각했는지 알게 된다.
특히 Alfredo의 유품이었던 필름을 자신의 극장에서 홀로 보는 장면은 이 영화의 상징이다.
어렸을 때 당시 지역 신부에게 검열당해 편집되었던 키스신이나 노출신들을 전부 모아서 몽타주를 만든 것인데
패러디와 오마쥬가 많이 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장면이다. 나도 이 장면의 패러디를 이 영화보다 훨씬 먼저 접했었다.
OST인 love theme과 함께 나오는 이 장면을 내가 극장에서 봤다면 Salvatore와 같은 표정으로 보지 않았을까.
Alfredo와의 어린 시절 추억과 동시에 그가 Salvatore를 얼마나 생각했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인생을 어렸을 때부터 백발이 될 때까지 함께 따라가면서
과거에 대한 추억들과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 영화.
엔딩 장면에서의 여운과 OST는 평생 못 잊을 거 같다.
굳이 영화의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영화.
개인적인 평점 : ★★★★☆* 9.5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