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기/2010s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앙 (The Shape of Water) - 2017

tuess 2019. 9. 2. 17:18

*본 포스트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감상은 저의 개인적인 해석과 의견입니다.

2018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

개봉 당시에 보고싶었는데 상영관이 너무 없고 시간도 안 맞아서 결국 못봤던 영화다.

항상 양산형 한국 영화들이 스크린을 죄다 독점하고 있어서 이런 영화들은 극장에서 보기 정말 힘들다.

영화 내용은 벙어리와 괴물(양서류 인간)의 사랑 이야기.

60년대 소련과 우주 개발 경쟁을 하던 미국이 배경인데

여기의 기밀 시설에서 일하는 벙어리 청소부가 주인공이다.

근데 이런 기밀 연구소의 보안 치고는 너무 허술해서 약간 황당하기는 하다.

청소부가 몰래 괴물한테 접근한다거나, 소련 스파이가 반은 대놓고 돌아다닌다거나..

말 못하는 청소부라 다른사람들이 별로 신경 안써서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감상했다.

괴물도 눈 윗부분만 CG고 나머지는 실제 코스튬으로 해결했는데, 그래서 좀 인형탈을 쓴 사람의 느낌이 난다.

아마 내가 극장에서 못보고 DVD로 봐서 이런 느낌이 더 강한거 일수도 있다.

아마 괴물을 완전 CG처리를 하지 않은것은 좀 더 인간의 느낌을 주고싶어서 그런게 아니였을까.

아무튼 주인공 Eliza(샐리 호킨스)는 실험실에서 괴물과 몰래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둘의 교감 장면이 좀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운 점이 있다.

둘이 한거라고는 수화로 한두마디 대화하고 삶은 계란 나눠준게 끝인데

갑자기 자기의 인생을 걸고 기밀 시설에서 괴물을 탈출시켜준다? 약간 개연성이 부족하긴 하다.

둘이 교감하는 장면을 앞부분에 더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몇가지 스토리상 아쉬운 장면들은 좀 있지만 이 영화는 아름답다.

색감도 그렇고 배경, 스토리까지. 그냥 아름답다는 말로 다 표현된다.

욕실에서의 수중 섹스장면은 이 영화 최고의 장면.

징그러울수 있는 괴물과의 사랑을 이렇게 표현했다는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DVD판에서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괴물 코스튬 제작 장면등이 수록되어있다.

괴물은 정말 눈만 빼고 나머지는 전부 진짜다.

몸에서 나오는 불빛까지 CG처리 없이 하나하나 야광 페인트로 그렸다는게 정말 대단했다.

 

아름다운 OST와 색감, 스토리는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

약간은 개연성이 부족한 전개,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을 의식한듯한 일부 장면은 좀 불편했다.

괴물과의 초반 교감, 그리고 Eliza와 박사와의 관계는 조금 설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아쉬운점은 있었지만 정말 아름다웠던 영화.

 

개인적인 평점 : ★★☆*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