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이마트, 부활의 신호탄? 최신 실적 기반 기업 분석과 주가 전망

2025년 5월, 대한민국 유통업계는 이마트가 발표한 1분기 실적에 주목했습니다. 이마트는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593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8.2% 급증한 수치로,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2017년 이후 8년 만에 달성한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수년간 이어진 부진과 이커머스 공룡들의 공세 속에서 체면을 구겼던 '오프라인 유통의 제왕'이 화려한 귀환을 알리는 신호탄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눈부신 실적 뒤에는 여러 질문이 뒤따릅니다. 과연 이번 실적 개선은 지속 가능한 체질 개선의 결과일까요, 아니면 단기적인 비용 절감에 기댄 '반짝 효과'에 불과할까요? 온라인 쇼핑의 시대에 이마트는 마침내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승 공식을 찾아낸 것일까요? 그리고 오랫동안 주가 하락을 지켜봐야 했던 투자자들에게 지금이 진정한 매수 기회일까요?
본 분석 글에서는 이마트의 2025년 1분기 실적을 심층적으로 해부하여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각 사업 부문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전략의 유효성을 평가하며, 여전히 남아있는 리스크와 거대한 경쟁 환경을 조망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2025년 하반기를 맞이하는 이마트의 현재 위치를 진단하고, 미래 주가 향방에 대한 합리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이 글의 목표입니다.
본업의 재발견: 이마트의 실적을 견인한 '오프라인의 힘'
2025년 1분기 이마트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결국 '본업으로의 회귀' 전략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결과였습니다. 실적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성과가 온라인의 약진이 아닌, 전통적인 오프라인 사업 부문의 압도적인 수익성 개선에서 비롯되었음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수익성 개선의 쌍두마차
이마트 실적의 핵심은 단연 할인점과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의 부활입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총매출은 4조 6,25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33억 원으로 43.1%나 급증했습니다.
- 할인점 (Discount Stores): 핵심 사업인 할인점은 영업이익 77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기존점 신장률이 -0.6%로 소폭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매출 증대보다는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과 비용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이 빛을 발했음을 의미합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신호는 고객 수, 즉 객수가 전년 대비 2% 이상 증가하며 집객력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 트레이더스 (Traders):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의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은 423억 원으로 36.9%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할인점과 달리 기존점 신장률이 1.9%를 기록하고 고객 수가 3% 이상 늘어나는 등 외형과 내실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2025년 2월에 개점한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오픈 직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창고형 할인점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수요를 입증했습니다.
안정적인 자회사들의 뒷받침
오프라인 본업 외에도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연결 실적에 긍정적으로 기여했습니다.
- SCK컴퍼니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여전히 이마트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은 7,619억 원(3.7%↑), 영업이익은 351억 원(7.3%↑)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했습니다. 프리미엄 매장 확대와 충성도 높은 멤버십 고객 기반이 성장의 원동력이었습니다.
- 기타 자회사: 신세계푸드는 저수익 사업장 철수 등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이 69.7%나 증가했으며, 이마트24 역시 점포 효율화 작업을 통해 3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이러한 실적을 종합해 보면, 이마트의 현재 재무 구조는 흥미로운 특징을 보입니다. 아래 표는 2025년 1분기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을 요약한 것입니다.
2025년 1분기 이마트 주요 사업 부문별 실적
사업 부문 |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 전년 동기 대비 증감 |
할인점 | 778억 원 | +271억 원 (53.7% ↑) |
트레이더스 | 423억 원 | +114억 원 (36.9% ↑) |
SCK컴퍼니 (스타벅스) | 351억 원 | +24억 원 (7.3% ↑) |
신세계프라퍼티 | 308억 원 | +242억 원 |
SSG.COM (쓱닷컴) | -181억 원 | -42억 원 (손실 확대) |
G마켓 | -121억 원 | -36억 원 (손실 확대) |
이 표는 이마트의 현재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한쪽에는 할인점, 트레이더스, 스타벅스 등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안정적인 오프라인 사업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SSG닷컴과 G마켓이라는 대규모 손실을 지속하는 온라인 사업이 있습니다. 즉, 2025년 1분기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이마트 전체가 되살아났다'기보다는 '오프라인 사업이 온라인 사업의 막대한 손실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압도적인 이익을 냈다'고 해석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이는 마치 양 끝에 무게가 다른 역기(Barbell)와 같은 구조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단기적으로는 성공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프라인 사업의 견조한 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전략적 리스크를 내포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커머스 부문이 언제쯤 자생력을 갖추고 이 '역기'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가격, 상품, 공간' 혁신: 정용진 회장의 승부수는 통했나?
2025년 1분기의 인상적인 실적은 우연이 아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주도하에 지난해부터 강도 높게 추진된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결실입니다. 이 전략은 '가격, 상품, 공간'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유통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승부수: 가격 (Price)
이마트는 '대형마트는 비싸다'는 인식을 깨고 온라인과 정면으로 가격 경쟁을 벌이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가격파격 선언', '고래잇 페스타'와 같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연이어 진행하며 식료품과 생필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공급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고객을 유인하는 미끼 상품 전략을 넘어,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과 롯데마트몰 등 경쟁사의 온라인 가격과 직접 비교하며 차액을 보상해주는 '최저가 보상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은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의 발길을 다시 마트로 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두 번째 승부수: 상품 (Product)
가격 경쟁력의 원천은 상품 경쟁력에서 나옵니다. 이마트는 이마트,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 그룹 내 유통 채널의 상품 매입 조직을 통합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습니다. 대량 매입을 통해 구매 단가를 낮추고, 여기서 확보한 원가 경쟁력을 다시 상품 가격 인하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 것입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이 따라오기 힘든 신선식품 분야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또한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가 인기 유튜버 '히밥'과 협업하여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트렌드에 맞는 상품 기획으로 고객의 관심을 끄는 노력도 병행했습니다.
세 번째 승부수: 공간 (Space)
이마트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장소였던 매장을 고객이 머물고 싶어 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기존 점포를 리뉴얼한 '스타필드 마켓'입니다. 이마트 죽전점은 스타필드의 DNA를 이식하여 쇼핑과 휴식, 체험이 결합된 지역 밀착형 쇼핑몰로 재탄생했고, 그 결과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1%나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 외에도 문현점(35%↑), 용산점(11%↑) 등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한 점포들이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공간 혁신의 효과를 증명했습니다. 또한 대구에 문을 연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처럼 식료품에 특화된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라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가격, 상품, 공간' 혁신은 본질적으로 쿠팡과 같은 온라인 공룡들의 공세로부터 자사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전략의 성격이 강합니다. 가격 정책은 C-커머스와 쿠팡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함이고, 신선식품 강화는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함이며, 공간 혁신은 온라인이 줄 수 없는 물리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이 방어 전략은 기록적인 이익 창출이라는 공격적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는 '오프라인은 끝났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가 얼마나 단순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유통이 가진 본연의 강점(물리적 공간, 신선식품 소싱 능력, 대규모 구매력)을 극대화하면, 이커머스 시대에도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고 생존을 넘어 번성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냈습니다.
아픈 손가락, 이커머스와 거대한 그림자, 쿠팡
1분기 실적 축포에도 불구하고, 이마트의 미래를 논할 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두 가지 그림자가 있습니다. 바로 계속해서 손실을 내고 있는 이커머스 자회사들과 유통 시장의 모든 것을 삼킬 듯한 기세로 성장하는 경쟁자, 쿠팡입니다.
출혈을 멈추지 못하는 이커머스
이마트의 오프라인 사업이 견고한 이익을 내는 동안, 온라인 사업은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5년 1분기, SSG닷컴의 영업손실은 139억 원에서 181억 원으로, G마켓의 영업손실은 85억 원에서 121억 원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매출액 역시 각각 13.7%, 21.4% 감소하며 외형마저 쪼그라들었습니다. 이마트 측은 총거래액(GMV)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지만 , 매출 감소와 이익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수익성을 희생하며 간신히 거래 규모를 방어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넘을 수 없는 벽, 쿠팡
이커머스 부문의 부진은 경쟁사인 쿠팡과 비교했을 때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2025년 1분기, 이마트가 그룹 전체의 힘을 모아 7조 2,189억 원의 연결 매출을 기록하는 동안, 쿠팡은 단독으로 약 11조 5천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수익성 격차는 더욱 충격적입니다. 쿠팡의 1분기 영업이익은 2,337억 원으로, 이마트의 연결 영업이익 1,593억 원을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이는 이마트의 막대한 오프라인 이익을 모두 합친 수치보다도 높은 것으로, 두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 차이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격차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쿠팡은 이미 여러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에서 이마트를 앞질러왔으며, 그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입니다.
특히 거액을 들여 인수한 G마켓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입니다. G마켓은 현재 전략적 궁지에 몰려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쿠팡이 '로켓배송'이라는 압도적인 물류 서비스와 통합된 고객 경험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같은 중국계 플랫폼들이 초저가 공산품을 무기로 G마켓의 전통적인 영역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G마켓은 쿠팡처럼 서비스와 물류에서 차별화된 우위를 점하기도 어렵고, C-커머스처럼 가격 파괴력을 갖추기도 힘든 '샌드위치' 신세에 놓여 있습니다. G마켓의 지속적인 손실은 이마트의 기업 가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며, 레거시 오픈마켓 플랫폼을 현대 유통 생태계에 통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과제인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위협과 보이지 않는 변수: 외부 환경 분석
이마트의 미래는 내부의 노력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기업의 통제 밖에 있는 외부 환경의 변화, 특히 새로운 경쟁자의 부상과 정부의 규제 정책은 이마트의 주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변수입니다.
C-커머스(알리·테무)의 공습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로 대표되는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C-Commerce)의 등장은 국내 유통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새로운 변수입니다. 이들은 중국의 막대한 생산 기반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은 나중'이라는 식의 공격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들의 주된 공격 대상은 G마켓과 같은 오픈마켓이지만, 공산품 전반에 대한 가격 하락 압력은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C-커머스의 공세에 대한 반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발암물질 검출, 가품(짝퉁) 논란,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서울시와 관세청은 C-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신세계 그룹은 최근 G마켓을 통해 알리바바(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는데, 이는 위협을 내부로 끌어들여 통제하려는 복잡한 포석으로 해석되지만 그 성공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규제의 시계추 - 대형마트 의무휴업
이마트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족쇄 중 하나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영업 규제입니다. 이 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월 2회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하며,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되어 사실상 새벽배송 시장 진출이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습니다.
2024년에는 서울 서초구를 시작으로 일부 지자체에서 의무휴업일을 주말(공휴일)에서 평일로 전환하는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 이마트에게는 큰 호재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규제 완화 흐름을 뒤집고, 다시 모든 대형마트가 공휴일에 의무적으로 휴업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재추진되는 등 규제의 시계추가 거꾸로 흐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규제 환경은 이마트에게 구조적으로 매우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이마트와 같은 대형마트는 강력한 규제를 받는 반면, 경쟁사인 쿠팡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분류되어 365일 24시간 배송이 가능합니다. C-커머스는 사실상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따라서 의무휴업 규제의 향방은 이마트의 실적과 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입니다. 규제 완화가 지속된다면 이마트의 실적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지만, 규제가 다시 강화된다면 성장의 발목을 잡히고 경쟁사와의 비대칭적 경쟁 구도는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이마트에 투자하는 것은 대한민국 유통 규제 정책의 미래에 베팅하는 것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2025년 이마트 주가, 어디로 향할까?
지금까지의 분석을 종합해 볼 때, 이마트의 주가는 강한 상승 요인과 명확한 하락 요인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 역시 극명하게 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됩니다.
현재 주가 및 밸류에이션
2025년 6월 20일 기준, 이마트의 주가는 84,7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52주 변동폭은 최저 54,800원에서 최고 95,100원 사이로, 바닥에서는 상당히 회복했지만 과거의 영광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지표는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약 0.22~0.25배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는 시장이 이마트의 자산 가치조차 제대로 인정하지 않을 만큼 미래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해 있거나, 혹은 극심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음을 시사합니다.
강세론 (The Bull Case): 구조적 턴어라운드의 시작
긍정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1분기 실적을 구조적인 체질 개선의 신호탄으로 해석합니다. '본업 회귀'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오프라인 사업의 통합 시너지와 수익성 중심 경영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온라인 부문의 손실은 점진적으로 통제될 것이며, 의무휴업 규제 완화와 같은 외부 호재가 발생할 경우 주가 상승의 강력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수의 국내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일부는 13만 원까지 제시하며 강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세론 (The Bear Case): 가치 함정(Value Trap)의 위험
반면, 비관적으로 보는 측에서는 1분기 실적 개선이 일시적인 비용 절감 효과에 기댄 것일 뿐,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대형마트 산업의 구조적 쇠퇴는 계속될 것이며, 이커머스 부문은 수익성 개선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밑 빠진 독'과 같다는 평가입니다. 쿠팡 및 C-커머스와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므로 현재의 낮은 PBR은 저평가가 아닌 '가치 함정'일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실제로 UBS, 골드만삭스와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냉랭한 소비 심리와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 열위를 이유로 이마트에 대해 '매도(Sell)' 의견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일부 국내 증권사 역시 목표주가를 7만 원대로 낮게 잡고 '중립(Hold)' 또는 '시장수익률(Marketperform)' 의견을 유지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5년 주요 증권사 이마트 목표주가 컨센서스
증권사 | 투자의견 | 목표주가 (원) |
키움증권 | BUY | 130,000 |
신한투자증권 | 매수 | 110,000 |
NH투자증권 | Buy | 110,000 |
한국투자증권 | 매수 | 115,000 |
IBK투자증권 | 매수 | 104,000 |
대신증권 | Buy | 105,000 |
하나증권 | BUY | 100,000 |
교보증권 | Buy | 100,000 |
글로벌 IB (UBS, 골드만삭스) | Sell | N/A |
이처럼 이마트는 국내 증권사의 낙관론과 글로벌 IB의 비관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격전지'와 같은 종목입니다. 향후 주가의 방향은 결국 어느 쪽의 논리가 시장의 공감을 얻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다음 세 가지 지표를 예의주시하며 변화를 감지해야 합니다.
- 오프라인 사업의 이익률: 2분기 이후에도 1분기와 같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 온라인 사업의 적자 폭: SSG닷컴과 G마켓의 손실 규모가 축소될 기미가 보이는가?
- 규제 관련 뉴스: 대형마트 의무휴업 관련 법안의 실제 처리 방향은 어떠한가?
결론: 기로에 선 거인, 투자자를 위한 최종 요약
2025년의 이마트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두 얼굴의 기업입니다. 한편으로는 핵심 사업인 오프라인 유통을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며 인상적인 수익성과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커머스 부문의 계속되는 부진과 쿠팡이라는 거대한 경쟁자의 그림자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단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오프라인 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실적을 지지하고 있으며, 현재 주가는 수익성 대비 저평가된 매력을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전망은 해결되지 않은 이커머스 문제와 규제라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갯속에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이마트에 대한 투자는 '과거의 강점'이 '미래의 약점'을 해결할 충분한 시간과 자금을 벌어줄 수 있다는 데 거는 베팅입니다. 8년 만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분명 강력하고 반가운 부활의 신호였지만, 지속 가능한 완전한 부흥에 이르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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